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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本情
   빵리지앵 2012.05.30 Am11:11, 조회 : 6,309  
本情

나는 모르나 그들에겐 당연한 것

취재를 위해 정보를 얻는 경로는 다양하다.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얻는 정보가 기본이지만 그 외에도 타인에게 듣는 정보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 근 28년간 우물 안 개구리마냥 살았기에 다른 지역의 정보가 절실했던 차, 청주가 고향인 지인에게 그의 동네빵집 이야기를 들었다.
제철 과일로만 만드는 ‘프레시 케이크’, 조그마한 옹기 안에 들어있는 인삼 초콜릿…등. 나에겐 생소했지만 누군가에겐 “케이크는 역시 여기가 좋아, 초콜릿은 이런 거야”라는 말이 당연한 곳. 듣는 순간 ‘이번엔 여기다’라고 외치며 급하게 섭외를 하고 청주로 향했다.
설렘 가득안고 도착한 청주의 번화가 성안길. 90년대 후반에 생겼다고 들었기에 당연히 예스러운 건물을 찾았지만 막상 마주한 ‘본정’은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의 건물이었다. 차분한 베이지 톤에 진한 초콜릿색으로 本情이라 적혀있다.
‘본디 가진 착한 심성’이란 뜻의 본정. 맛보지 않아도 전해져오는 있는 무언가를 느끼며 머릿속엔 ○○파이의 ‘情’이란 카피가 떠돌아다니기 시작. ‘그래, 동네빵집은 정이지!’라고 애써 에둘러보지만 눈앞에 보이는 세련된 동네빵집의 위엄에 개구리의 눈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청주에서 ‘본정’을 모를 리가

본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베이커리는 아니다. 1999년에 생겼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디저트카페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리는 모습.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공격을 맨몸으로 막아낸 산증인 같은 이곳은 재작년 리뉴얼오픈을 통해 세련됨을 더했다.
매장에 들어서면 왼편으로는 쇼케이스 안에 케이크가 빼곡히 들어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초콜릿 숍이 shop in shop형태로 있는 듯하다. 케이크를 살펴보니 종류가 예사롭지 않다. 한눈에 보기에도 케이크의 향연이 펼쳐진 듯 화려한 색감의 케이크가 가득하다.
꽃이 만개한 모양의 ‘딸기 후레쉬 케익’, 커다란 삼각형모양의 ‘초코마숑’, 요새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무스케이크까지. 종잡아 20가지의 케이크를 보고 있자니, 한눈에 봐도 꽤 손이 많이 가는 제품들로만 구성되어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만드는 공정은 조금 까다로울 수 있으나 고객의 입장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본정만의 다양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또한 무스케이크가 아직 생소한 시기였던 90년대 말 입속에서 녹는 케이크의 맛을 잊지 못해 지금까지 단골을 자청하는 40~50대 중장년층의 사랑까지 받고 있다.  
초콜릿도 예사롭지 않다. 사실, 수제 초콜릿으로 유명한 곳은 많지만 이토록 한국적인 초콜릿을 발견하긴 쉽지 않다. 작은 옹기에 담아낸 인삼, 홍삼, 매실 초콜릿은 어르신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독특한 한국만의 초콜릿으로 각광받고 있다. 디자인적으로도 한국을 알리는 완벽한 패키지가 된 옹기는 미세한 공기구멍 덕에 외부의 열은 막고, 내부의 열을 발산해줘 초콜릿을 최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고 하니 그 포장 한번 참 좋다.  

스스로 명품이 된 그들

특별한날 꼭 먹어야 하는 케이크를 만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본정은 제품은 물론 패키지에도 신경을 써 꼭 받고 싶은 제품을 만든다. 은은한 회색과 초콜릿색을 이용한 고급스러운 패키지는 청주 시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본정의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난 명품 초콜릿, 명품 케이크를 먹고 있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그들은 말한다. 장인들이 한땀 한땀 수놓는 명품과 같은 제품력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때문에 단 한 조각의 케이크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는다.
본정의 1999년부터 2012년까지 근 13년간을 들어보면 이야기가 넘친다. 그들은 항상 사훈처럼 쉼 없이 상상하고 진화하는 숍을 꿈꾸고 있다. 초콜릿이라는 다분히 외국적인 아이템을 한국화시켰고 남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2008년부터는 제품판매 수익의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지역브랜드로서 확고하게 그 위치를 다진 본정은 이제 동네빵집보다는 기업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역습을 꿋꿋하게 이겨낸 건 ‘본정’이 청주의 상징적 문화가 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단골의 한마디

“고등학교 때부터 자주 왔어요. 흡연실이 따로 없어 비흡연자들에게 좋은 카페에요. 음료와 케이크의 맛은 물론, 양도 많아서 단골이 될 수밖에 없어요”
박민선(24) 강진주(24)

“어린동생이 마카롱이 먹고 싶다고 해서 왔어요. 아직 어린데 입맛은 고급이죠? 청주에는 아직 마카롱을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본정에는 다양하고 달콤한 디저트들이 많아서 특히 좋아해요”고석산(25)

취재ㆍ글 구효선 사진 이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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